토박이 정신의 민중적 재창안과 대중 문화의 ‘사의(寫意)’
: 1970년대 월간지 《뿌리깊은 나무》의 종합적 고찰
시간 : 2016년 9월 10일(토요일) 오후 1시~6시
장소 : 성균관대학교 퇴계인문관 31311호
주최 : 반교어문학회, 성균관대 CORE 사업단
<학술대회 취지>
1970년대 문학연구가 아직 주로 계간지에만 주목한 채 이루어져 온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문학장 내에서 1970년대는 흔히 계간지의 시대, 문예지의 전성기로 간주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전성기’에는 《썬데이 서울》과 같은 주간지가 선풍적 인기를 얻고, 각종 여성지, 종합지들이 대거 출판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콜로키움은 그 중에서도 특히, 월간지 《뿌리깊은 나무》에 주목해 1970년대 문학의 화두였던, ‘민중’, ‘토박이’, ‘대중 문화’ 등에 접근해보려 합니다. 이와 같은 시도는 당대 문학장 내에서 다층적으로 중첩되어 있었던 여러 키워드의 성격을 밝히는 것이라 사료됩니다.
《뿌리깊은 나무》는 1976년 3월에 창간되어 통권 53호까지 발행 후 1980년 8월호를 끝으로 신군부에 의해 폐간된 월간 교양잡지입니다. 잡지 초기부터 ‘한글’ 전용을 강조하며, 첫 특집 기획으로는 ‘민중’을 주제로 삼기도 한 만큼, ‘우리말’과 ‘토박이’에 대한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조명하고자 한 ‘토박이’는 전근대적 생활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전국의 ‘외톨박이’와 같은 형상으로밖에 나타날 수 없었는데, 이들이 관심을 기울인 ‘토박이’는, 시대에 휩쓸리지 않고 시류를 능동적으로 이끄는 ‘민중’ 주체가 아니라. ‘보존’되어야 할 대상이어야 했던 것입니다. 《뿌리깊은 나무》의 또 다른 주요한 특징은, ‘대중 문화’에 대한 조명이었습니다. ‘대중 문화 비평’ 코너를 신설하여 기존에는 비평의 대상조차 될 수 없었던 신문·방송·광고·영화·가요·만화 등에 대한 비평을 처음으로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대중’과 ‘대중 문화’에 대한 관점은 한 잡지 내에서도 매우 상이했는데 그와 같은 차이는 ‘중산층’과 ‘젠더’란 맥락에서 복잡다단하게 착종, 고착되어 있던 것입니다.
이번 콜로키움은 위와 같은 문제들을 중심으로 《뿌리깊은 나무》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2016년 제2회 반교어문학회 콜로키움 공지
